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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이어족 FIRE운동

4% 법칙, 왜 ‘법칙’이 아닌 ‘가이드라인’일까?

by factstorage 2024. 10. 7.

은퇴 계획을 세울 때 자주 언급되는 전략 중 하나가 바로 4% 법칙입니다. 하지만 4% 법칙이란 무엇이며, 왜 이것이 확고한 법칙이 아니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'가이드라인'으로 이해되어야 할까요? 이번 글에서는 4% 법칙의 기원과 그 의미, 그리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.

4% 법칙의 기원

4% 법칙은 1990년대에 세 명의 재정학 교수들이 수행한 *트리니티 스터디(Trinity Study)*에서 시작되었습니다. 이 연구는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30년 동안 어떤 성과를 내는지를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. 연구진은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러 시작 연도를 선택해 포트폴리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관찰했습니다.

이 과정에서 100% 주식부터 100% 채권까지, 그리고 그 중간의 다양한 비율의 포트폴리오를 시험했습니다. 연구진은 2%에서 10%까지 다양한 출금 비율을 적용하여 포트폴리오가 얼마 동안 유지되는지를 분석했으며,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여 출금액의 구매력을 유지하는 것도 고려했습니다. 관련글: [파이어족 자산을 위한 4% 인출률 전략]

핵심 발견: 왜 4%일까?

이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, 적어도 50% 주식을 포함한 포트폴리오에서 매년 4%를 인출하고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, 포트폴리오가 96%의 경우 30년 동안 유지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. 일부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은퇴 기간 동안 자산이 고갈되지 않았습니다.

이때 '4% 법칙'이라는 용어는 연구진이 붙인 것이 아닙니다. 이후 미디어에서 이 결과를 토대로 4%의 출금 비율이 안전한 전략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'4% 법칙'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.

4% 법칙이란?

간단히 말해, 4% 법칙은 은퇴 포트폴리오에서 매년 4%를 인출하고 인플레이션에 맞춰 조정하면, 그 포트폴리오가 최소한 30년 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. 예를 들어, 은퇴 시 100만 달러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면, 첫 해에 4만 달러를 인출할 수 있으며, 이후 매년 인플레이션에 맞춰 그 금액을 조정합니다.

그러나 이 법칙은 과거 시장 성과와 특정 가정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, 반드시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.

왜 가이드라인으로 봐야 하는가?

4% 법칙은 매우 유용한 기준이지만, 절대적인 법칙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. 특히 시장의 변동성과 은퇴 초반의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지속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. 이와 관련해 중요한 리스크가 바로 *수익률 순서 위험(Sequence of Returns Risk)*입니다. 이는 은퇴 후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타면, 포트폴리오가 초기에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, 이러한 상황이 30년 동안 자산을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.

하지만 반대로,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4% 이상의 출금을 해도 무방할 수 있습니다. 예를 들어, 주식 시장이 호황을 맞아 포트폴리오가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경우, 더 큰 금액을 인출해도 포트폴리오의 장기적인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. 즉,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출금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인 은퇴 자금 계획에 있어 현명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.

유연성이 중요하다

따라서 출금 전략을 세울 때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4% 법칙은 출금 비율에 대한 훌륭한 목표를 제공하지만, 이것을 단순히 고정된 수치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.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출금 비율을 조정하는 것이 자산을 더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.

흥미롭게도, 트리니티 스터디는 또 다른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. 4% 출금 비율을 유지할 경우 대부분의 경우 30년 후에도 포트폴리오가 생존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는 것입니다. 이는 너무 보수적으로 자산을 관리하면, 은퇴 중에 자산이 크게 성장하더라도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할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.

결론

4% 법칙은 은퇴 준비 여부를 판단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. 이를 통해 자신의 재정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, 은퇴 후 얼마나 인출할 수 있을지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. 하지만, 이 법칙이 모든 상황에서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. 특히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4% 이상의 출금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.

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출금 비율을 조정하고, 포트폴리오 성과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전략을 수정해 나가는 것이 성공적인 은퇴 생활을 위한 핵심입니다.

4% 법칙을 '가이드라인'으로 보고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재정을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임을 기억하세요.